[에너지 경영 시대] 이산화탄소 없는 도시 건설 가능성 by 필립피셔

2009. 6. 3. 20:11건축의 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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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경영 시대] 이산화탄소 없는 도시 건설 가능성

빌딩만 친환경으로 바꿔도 OK

[매경 Economy 제1487(08.12.31일자) 기사중]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진 자리에 다시 세워지는 친환경 Freedom Tower)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지속된다면 궁극적으로는 어떤 모습일까?

 거의 모든 이가 초록 공간에 푸른 하늘을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전 세계 인구의 도시거주 비중이 이미 45~50%이고 이 비중은 앞으로 계속 높아져서 2030년에는 60%까지 이를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기준 총 인구 4600만명 중 서울 수도권에만 2100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전국 광역시를 다 합치면 도시거주 비중이 80% 이상으로 홍콩과 중동국가들에 이어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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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녹색성장의 궁극적인 모습은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청정도시로 바뀌는 데 초점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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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고, 기술적인 뒷받침이 이뤄지면서 이미 선진국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청정하게 변모시키는 작업이카본프리(Carbon-free)’라는 개념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카본프리는 말 그대로 탄소(Carbon)를 배출하지 않는다(Free, ‘0’)는 의미인데,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청정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이미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상쇄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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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본프리에 도전하는 대규모 건축물이 지어지고 있으며, 이제는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한 지역 또는 새로운 도시 전체를 카본프리화()하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이 정부 차원의 국민발안제(이니셔티브)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발표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몇몇 프로젝트들에서는 이런 카본프리 개념이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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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바마 행정부의 에너지장관에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장이자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중국계 스티븐 추 박사가 임명됐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그린에너지를 통해 최소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에 스티븐 추 박사의 임명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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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스티븐 추 박사는재생에너지에 대한 장기투자를 통해 신산업이 생겨나고 이와 더불어 고수익에 아웃소싱될 수 없는 유망 일자리가 늘어나 미국 경제의 활성화에 도화선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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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덧붙여천연자원을 보존하는 한편 공공건물의 효율화, 중앙 전력망의 현대화 및 온실가스 저감을 추구하겠다며 세계 기후변화의 해법은 세계적 차원에서 모색해야 함을 잘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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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이 대도시 온실가스 배출 40% 차지

스티븐 추 박사가 언급했듯이 내년 1 20일 신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미국에서 나타날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관측된다.

첫째, 정부 및 군 관련 건물마다 태양광패널이 설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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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들어 낸 전력을 미국 전역에 수송하기에는 현재의 전력망이 너무 낡았다. 스티븐 추 박사가 연구에 깊이 관여해 온 재생에너지 수송을 위한 전력망 현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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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이미 화석에너지로 발전할 때의 전력 가격 수준까지 떨어진 풍력발전의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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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은 대도시 온실가스 배출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만히 서 있는 건물 스스로 온실가스를 뿜어내는 건 아니다. 다 지어진 빌딩을 운영하면서 불을 밝히는 데 들어가는 전력에너지와 냉난방을 하는 데 필요한 가스에너지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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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을 지을 때 투입되는 각종 건자재에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제조, 운송, 폐기할 때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단열성 낮은 유리로 외벽을 치장한 고급 건물의 경우 냉난방비가 증가될 뿐 아니라 인공환기장치가 필요해 불필요한 전력이 낭비된다는 비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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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및 대형 빌딩이 집중돼 있는 뉴욕시의 경우는 전체 배출량의 79%가 빌딩에서 발생되고 있으니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도 이들 건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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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례 - 미국 BOA 본사 빌딩]


빗물 재활용 수돗물 공급


이미 미국에서는 민간 주도의그린빌딩인증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신축 및 기존 오피스·호텔 등 상업용 건물, 교육용 건물 및 아파트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자기인증시스템으로, LEED 기준 평가 시 플래티넘(상위 20%), 골드(상위 20~30%), 실버(상위 30~40%), 브론즈(상위 40~50%) 4종류로 구성돼 있다. 최근 건설된 BOA(Bank of America)빌딩은 LEED 최우수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해 뉴욕시를 대표하는 그린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비결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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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건설 중인 프리덤타워 역시 LEED 골드 등급으로 건설되고 있으며, 4.8MW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가 도입돼 자체 발전원으로 쓰일 계획이다. 연료전지를 이용한 단일 발전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는 인천 송도에 내년도 완공을 목표로 하는 U-Life 콤플렉스가 LEED 플래티넘 빌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도 2020년까지 온실가스 25% 감축을 목표로 LEED와 유사한 친환경 건축 인증 기준을 지난해 8월에 제정, 지방세 감면 및 인증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나 다른 선진 대도시에 비해 홍보 및 정책 실현 면에서 아직 미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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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도 에코타운 추진 중


빌딩도 아직 생소한데 도시까지 온실가스배출 제로에 도전할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대표적인 온실가스배출 제로 프로젝트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이다. 아랍어로근원이라는 뜻의 마스다르 프로젝트는 8년간 총 220억달러( 30조원)가 투입되는 대규모의 공사로 아예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온실가스배출과 쓰레기 등 부산물의 방출 모두 0을 목표로 하는 대담한 시도다. 태양광이 주된 에너지원이며 도시 안에서는 누구나 반경 200m 안에 필요한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모노레일과 같은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해 자가용 없이 도시 곳곳을 누비도록 돼있다. 산유국으로서의 풍요로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세대를 주도할 수 있는 신에너지 기술의 지속적인 리더가 되겠다는 대담한 비전과 왕세자의 강력한 리더십이 아부다비를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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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주거환경과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는 측면에서는 모나코의 에코타운도 좋은 사례다. 마스다르 프로젝트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아부다비와 달리 부동산이 한정됐기 때문에 모나코는 약 10만㎡의 바다를 매립해 여기에 에코타운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하이브리드카와 자전거를 주된 교통수단으로 온실가스배출을 억제한다는 아주 기본에 충실한 발상이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체계가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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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르와 에코타운이 먼 얘기라면 우리와 가까운 상하이 인근의 동탄 프로젝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본 개념은 앞의 두 경우와 큰 차이가 없으나 규모가 훨씬 크고 에너지원으로 풍력, 태양광, 바이오, 수소연료전지 등 거의 모든 신재생에너지를 포트폴리오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카본프리보다 한 단계 낮은 목표로 추가로 오염원을 만들지 않는다는 뜻의 카본뉴트럴(탄소 중립)’을 추구한다. 독일의 대표적 발전사인 EnBW가 개발한 개념인에니시티(EnyCity)’도 눈여겨볼 만하다. 에니시티는 개별 도시의 에너지 최적화를 위해 가장 진보된 기술을 결합해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성하는 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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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지 코발트스카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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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부한 얘기지만, 내가 일본놈들에게 유일하게 부러워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에너지 절감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다. 어찌보면 쫌생이 군단 같지만, 몸에 베어버려서 닭장 같은 아파트에서 다닥다닥 붙어 살면서도 온갖 아낄 수 있는 에너지는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 한다. 많은 일본 여행을 다녀왔지만, 제대로 된 휴지통이 없어도 휴지가 없는 도시........

마치 우리나라라면, 눈먼 자들의 도시가 되어 버렸을 법한 도시의 쓰레기가 없다.......신기할 정도로 말이지....... 지금 일본놈들은 자체적으로 탄소 시장에 대한 거래를 허용할 정도로 국제 사회의 미래 에너지 시장을 끌고 가려는 노력이 상당하다. 각종 유럽계 신재생 에너지 컨소시엄을 가보면, 참석자 중 70% 이상이 일본놈들일 정도로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진이나 태풍에 대한 정신적인 피해와 강박 관념이 이런 조류를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그 수준 즉,  미국이나 유럽애들의 에너지 절감 노력 및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 일관성은 일본과의 갭차이가 상당히 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오일피크가 진정한 사기일 지언정, 아무런 의식 조차 없다. 에너지 절감은 남의 일인 것이다. 내가 걱정스러운 것은 향후 탄소 시장의 화폐, 즉 Pax Carbonium이 전세계 통화에 연계되는 시기가 올 때 과연 우리나라가 살아 남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건 지금의 조선, 철강, 해운의 경쟁력과 완전히 다른 것 같지만........생존에 직결되는 문제가 될 것이다.


에너지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아직도 인류는 석유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 세계 자금을 움직이는 가장 핵심이는 석유라는 자원이 있고, 아무리 신재생 에너지가 개발이 된다고 할지라도 석유시장이 완전히 대체되는 데에는 100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전세계의 경제 상황에 따라 그러한 시기는 더 빨라 질수도 있고,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의미 있는 점은 그게 사기일지언정 우리 앞에 변화들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부 뿐이다. 더 많이 알고....... 속지 않기 위해........냉정하게 바라보기 위해 지식을 쌓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미래에 투자와도 연결이 될 수 있다면, Capitalist로서의 삶은 영원히 희열의 상징이요, 바라봐야 할 이상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