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물 영도다리‘굿바이’
2009. 7. 27. 19:38ㆍ건축의 내계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굿바이’
차량 완전 통제 10월부터 철거…
2012년까지 옛모습 그대로 복원 계획
1934년 11월 22일, 국민적 관심 속에 등장해 75년 동안 부산시민과 애환을 함께했던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가 27일 생을 마감했다. 노후된 영도다리는 이날부터 차량 통행이 완전히 통제됐으며 10월 철거가 시작된다. 부산시는 철거 후 복원 작업에 착수해 2012년 6월까지 800억원을 들여 그 자리에 옛날 그 모습 그대로 영도다리를 세울 계획이다.
영도다리의 도개 기능은 1966년 9월 중단됐다. 그러나 노후화로 중단된 도개 기능을 새 영도다리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복원될 영도다리는 옛 모습대로 부산 중구 남포동 쪽 상판 31.5m를 75도 각도로 들어올리도록 설계됐다. 상판을 들어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초 정도로 추정된다.
다리 길이는 214.7m로 현재와 같고, 폭은 18.3m에서 24.3m로 넓어진다.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의 높이는 현재 7.06~7.22m에서 8.19~8.53m로 최대 1.3m 높아진다. 교각과 상판ㆍ난간 등 외부 모습도 처음 지어질 때와 똑같이 설계됐다.
영도다리의 확장 복원 공사는 2000년 11월 부산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 시 포함된 기존 영도다리 확장 재가설 조건에 따라 롯데쇼핑㈜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시민단체 학계 경제계 문화재전문가 언론 등에서 보존이냐, 철거냐를 놓고 많은 논란이 일었으며, 그 과정에서 2006년 11월 영도다리가 부산시 지정문화재로 등록됐다.
이후 2006년 12월 영도다리 문화재 복원 심의에서 최대한 원형을 살려 왕복 6차로에 양측 보도 설치, 도개 기능을 복원한 교량으로 건설토록 결정됐다. 해체되는 영도다리는 도개 가동장치 및 메인 트러스 등 문화재로서 보존 가치가 있는 부재가 많아 세밀한 계획을 세워 시민들이 영구히 볼 수 있도록 전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