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적 건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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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의 사회학](1부)뿌리 없는 삶…⑤주거와 계급사회
ㆍ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 몇평… 차별 낳는 ‘현대판 호패’ 우리 사회에서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은 대학 배치표에서 ‘어느 대학’ ‘어느 과’를 가늠하듯, 우리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함축하는 질문이다. 거주공간과 형태가 ‘계급지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어느 지역, 어떤 도시의 어떤 형태의 주택에서 자가 또는 임대로 사는지 여부가 삶의 질을 가르고 바꿔놓는다. “강남에선 중학생부터 회사원들까지 자기 사는 동네를 엄청 내세워요. 자식이 자꾸 그러니 부모가 빚을 내서 오는 경우도 있고, 강남에 산다는 과시욕구와 교육문제로 이사오는 사람들이 10명 중 6~7명쯤 되는 듯합니다.” 서울 서초구 방배1동의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간판’을 중요시하는 사회풍토에서 ‘집’은 어쩌면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간판이다..
2010.04.18 -
[주거의 사회학]세탁소 사장님 집·일터 잃고 일용직 전락
[주거의 사회학]세탁소 사장님 집·일터 잃고 일용직 전락 가재울 3구역 박규남(가명)씨 월 300만원 벌다 지금은 선착장에서 일해 경향신문 | 특별취재팀 | 최민영·이주영·김기범·임아영 기자 | 입력 2010.03.25 18:08 | 박규남씨(50·가명)는 서울 서대문구의 가재울 재개발로 집과 일터를 모두 잃었다. 한달 평균 300만원 벌이의 세탁소를 운영했던 박씨는 요즘 강원 강릉의 한 선착장에서 일용근로자로 지낸다. 아내는 인근 서울 북가좌 1동에 남아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짜리 반지하 집에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그는 가재울의 상가세입자이자 주거세입자였다. 그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가장 힘들다"며 한숨 섞인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가재울 뉴타운사업으로 집과 일..
2010.04.18 -
[주거의 사회학](1부)뿌리없는 삶-④같은 사람, 다른 삶
[주거의 사회학](1부)뿌리없는 삶-④같은 사람, 다른 삶 40대 자가 보유자 vs 40대 전세 거주자 경향신문 | 특별취재팀 | 입력 2010.04.07 19:07 | 삶의 터전이자 보금자리여야 할 '집'이 사회 구성원 대부분에게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사는 곳'이 아닌 '재산'으로서의 집에 대한 욕망과 정부 정책 실패로 인한 주택 및 전세가 폭등 탓에 서민들은 물론 중산층까지 집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집을 보유한 이는 앉은 자리에서 재산이 불어났고, 집을 못가진 이는 가처분소득이 '블랙홀'처럼 집으로 빨려들어감을 경험한다. 주택보유 여부는 삶의 질까지 갈라놓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살고 있는 보통의 한국인 가운데 결혼 당시 집을 갖고 시작한 40대 부부와 전세에서 출발한 40대 가장, 대..
2010.04.18 -
[주거의 사회학]‘고밀도 초고층’ 외국은 규제하는데…
[주거의 사회학]‘고밀도 초고층’ 외국은 규제하는데… 주거층수 높을수록 스트레스 높고 일조권·조망권 침해, 도시경관도 망쳐 경향신문 | 특별취재팀 | 입력 2010.04.18 18:05 지방의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대조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에는 초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46층,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58층, 도곡동 타워팰리스 55~69층, 목동 하이페리온 69층 등이 2000년대 들어 지어졌다. 도심의 초고층주택은 서울 주변의 '베드타운' 형성에 따른 도심공동화, 수도권 출퇴근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건설 규제완화에 따라 건설사들은 용적률 1000%에 달하는 초고층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었다. 그후 높아봐야 15~20층이던 아파트는 '하..
201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