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29. 18:14ㆍ건축수필
건축이라...
건축이 뭐지?
정말 혼란스럽다.
방금 MBC에서 하는 '신강균의 사실은... 뉴스서비스'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내용은 전두환(1979년 12ㆍ12의 주동자이자 1980년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살상으로 진압하고 대통령을 지낸 자)을
경찰이 아직도 전대통령으로 예우하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 후 전두환의 비자금 문제를 집고 넘어 가면서 난 그만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거기서 나온 성강문화재단... 시공사... 북스 리브로... 파주출판단지...헤이리 마을...
바로 시공사의 사장이자, 북스리브로의 사장이자,
파주출판단지에서 막대한 규모의 출판유통단지를 보유하고,
헤이리마을에서 상당한 토지를 소유한 사람이 바로
전두환의 첫째 아들 전재국이라는 것이다.
시공사는 국내 거의 매출 1위를 하는
거대 출판사(출판문화권력)이고
북스리브로는 생긴지 얼마 안되는 서점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그는
IMF 직후에 파주출판 문화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헤이리마을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어려운 시기에 돈은 어디서 난 것인가?
다 전두환이 빼돌린 비자금을 썼을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파주출판문화단지와 헤이리마을 프로젝트에
참가한 건축가들은
군부독재치하의 전두환이 빼돌린 비자금으로 만들어진
출판문화권력을 위한 작업을 했다
(나쁘게는 그런 권력에 봉사했다)는 뜻이 된다
이종건 교수님이 파주출판문화단지의 계약서를 보고
패거리 문화가 팽배한 파시즘이라 질타를 날렸는데,
어찌 이런 충격적인 뒷이야기가 숨어있을 줄이야.
정녕 건축은 정치와 권력과 자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가?
모두가 가식 뿐 더 이상
이 길엔
이 건축엔
희망은 없는가
왠지 모를 난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쉬지만
메마른 표정은 그건 그저 버티고 있는 내 초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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