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5. 19:59ㆍ건축의 외계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838788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아름다운 경제학을 들어보라면,
저는 서슴치 않고 가난한 덴마크 구두 수선공의 아들,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말하겠습니다.
오늘날 복지국가의 모범 덴마크...
그러나 백여년전에는 헐벗은 어린 소녀가 길에서 얼어 죽어도
쳐다보지 않을 만큼 그처럼 냉랭하고 잔인한 사람들의 나라였습니다.
뼛골까지 시려오는 겨울 추위가 어둡게 뒤덮힌 북국의 거리.
성냥팔이 소녀는 아침부터 밤까지 성냥을 팔고 있었습니다.
성냥 사세요! 성냥 사세요! 얼어붙은 가녀린 목소리로.
하지만 사람들은 소녀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어디선가 달려온 마차에 소녀가 넘어지고
그 때문에 성냥도 눈 길에 모두 쏟아졌습니다.
마차꾼의 욕설 밑에 소녀는 일어나 성냥들을 다시 주워 담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짓궂은 남자아이가 달려와
소녀의 벗겨진 신발을 훔쳐 도망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신발 내게 돌려줘...
신발이 없으면 난 성냥을 팔 수가 없어...
그러나 남자아이는 벌써 멀리 달아났습니다.
얼어붙은 눈 길을 맨 발로 소녀는 그냥 걸어야 했습니다.
소녀는 집에도 돌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성냥을 팔지 못하면 무서운 아버지의 매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불 빛이 새어나오는 어느 부잣집 창문 아래 쪼그려 않았습니다.
너무나 손이 시려워서,
팔아야만 하는 아까운 성냥 하나를 꺼내 켜봤습니다.
아 따뜻해...
소녀는 그 자리에서 꿈을 꾸었습니다.
소녀의 꿈 속엔 맛있는 음식들과 따뜻한 장작불과
또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도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소녀는 할머니의 포근한 품에 안겼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그렇게 길에서 죽어갔습니다.
그리고도 백여년이 넘어 지났는데...
마차는 자동차가 되고 촛불은 전깃불로 바뀌었지만,
이제 부자들의 성탄절은 태양이 작열하는 남국의 해변에서 맞아지는
그런 세상이 되었지만,
우리의 주변에는 아직도, 아니, 그 옛날 백여년전보다
더 많은, 더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에 눈물조차 흘리지 않는 자들의,
이런 아이들에게서 심지어 급식까지 뺏아서 저들 입에 쳐넣는
이명박 딴나라 매국노 일당들의 마음은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인간이 아닌 자들과 과연 이 사회에서 같이 살아야만 합니까?
빵 살 돈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백성에게 과자를 사먹으라 하고
당장 성냥을 팔지 못해 얼어 죽어가는 소녀를 보고서
라이터와 할로겐 램프를 팔아보라 충고하는 첨단 경영의 컨설턴트들...
국민이 길거리에 버려져 죽는 모습을 보고서도,
시장의 경쟁에서 밀려난 못난 낙오자들이라며 비웃는
룸펜 부르조아 경제학의 위선과 패악이 과연 배워야할 이론입니까?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이 동화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교훈은
사회민주주의에 입각한 복지국가의 건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