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에 대한 고찰(도심지 종교건축의 전략)

2008. 8. 26. 21:05건축수필


과제는 잘 되가세요? 지금쯤 어느정도 글이 마무리 되어서 파일링작업에 들어가야 할텐데...
그래야 여유있게 학기시작하죠. ^^
이 글은 어제 선배가 보여준 도면과 사진... 그 외에 들었던 것을 바탕으로 적었으며
선배의 생각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읽다가 괜찮은 건 살리고 안 좋은 건 왜 안 좋은지 생각해서 또 그 생각이 좋으면 그 생각도 적을 수도 있겠지요?
음... 하여간...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100% 글로 옮긴다는게 정말 어렵네요.
어제 일하면서 생각한건.. 좀 멋졌는데.. ㅋㅋㅋ

일단은 2가지로 크게 구분이 됩니다.
첫째는 건축적 접근이고 둘째는 종교건축 혹은 불교적 접근법입니다.
건축적 접근에서는 순수히 건축적인 요소들만 살피는 것으로 분석위주의 물리적 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둘째인 종교건축 혹은 불교적 접근은 입장을 종교건축 혹은 불교의 입장에서 설법전을 살피는 것입니다.
설법전에 대한 제 생각은 호의적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1. 건축적 접근

Ⅰ. 전체적인 관점으로 (범어사 전체 도면)
도시사찰과 산지사찰의 특징과 비교... 공간상의 특징 들을 대충 설명해주시고
범어사의 전체적인 도면을 제시, 범어사에 분포한 전각의 위치를 살피고 산지사찰로서의 특징을 설명...새로 지어진 설법전을 설명하면서 어제 이야기한 새로운 축의 형성. 그리고 그에 따른 기존 전각의 사용상의 변화. 동선 특징들을 유추하여 이야기 합니다.

Ⅱ. 구체적인 관점으로 (설법전에 한정하여)
이번에는 설법전만을 이야기합니다. 아주 세부적으로 설법전의 층수, 구조, 재료,(1층은 철콘에 위에는 목구조인데... 마치 1층이 기단의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경복궁의 기단같은... 지반에 단단히 박혀서 2층의 목구조를 지탱하는... 그러면서 공간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요구를 수용하는 )
디테일(1층의 디테일은 허접이지만 2층은 아주 고답적이고 보수적이고 획일적인... ㅋㅋ)등. 세부도면을 제시하는 것이 좋겠지요? ^^



2. 종교건축 혹은 불교적 관점
이 글은 좀 난잡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의 논점이 아니라 이것 저것 다 걸고 넘어지는 거라... 그럼 이렇게 적을까요?

ㆍ종교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음... 힘든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맘의 평안을 찾아주며
내세는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어 다시 현실 헤쳐나가게 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산다....
종교를 더받치고있는 건 절대적 존재의 초월적 힘이 아니라 그 힘에서 희망을 느끼는 일반 대중들이라는 것... 룰룰...


ㆍ그럼 종교건축이란... 종교에서 건축은 신앙적 이상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죠. 그럼 종교가 먼저일까요? 아님... 건축이 먼저일까요? 음... 신앙인들은 신앙이 먼저고... 건축인은 건축이 먼저겠죠?
홍홍홍... 아마.. 이 글을 읽고 제가 무슨 소리하는 거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이해를... 지금 겜방이 아주 시끄럽구요... 고스트스테이션을 껴놔서 해철이 말이
머리속에서 날아다녀서... 정신 집중이...


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신앙과 건축혼의 일체일 경우... 그런 경우가 젤 좋겠죠? 하지만... 뭐 그런 경우가 많나요? 둘중 하나가 다른 것을 지배하는... 이런 상황이면 신앙이 건축을 지배하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뭐 석굴암이나... 봉정사.. 이 정도가 두 요소가 혼융일체... 음... 뭐 그런 사례일듯...
그럼 이 설법전은 어떤가요? 신앙과 건축중에... 분명히 설법전은 신앙에 가깝죠.
건축적인 요소들... 재료의 이질감과 그와 함께 구조의 분리현상... 단순 옛방식을 복사한 것에 불과한... 신도들의 포교공간을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겠죠?


포아 2000년 9월호 일산 여래사에 대한 조정국 교수의 글에서...
그 책이 집에 있어서 봤어요 괜찮은 내용도 있는 듯 이 내용은 산지에 있던 사찰이 도시에 지어지면서 불교적인 요소,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그런 상승감과 수행의 의미를 어케 표현할 것인가... 그런 이야기인데...
거기에 보면... 그런 글이 있습니다. 책이 지금 없어서...
조선시대에 이르러 억불정책으로 사찰들이 산으로 옮겨갔습니다. 불교는 그 세력이 약화되었고 불교는 수행에 정진하게 됩니다. 이후 조선 말기 기독교가 들어오고 기독교의 활발한 포교활동으로 불교는 다시 위협을 받게됩니다. 일제시대에 한용운 선생님등이 불교의 부활을 주장했지만...
음... 하여간... 광복후 다시 불교는 신흥종단의 창단...불교는 다시 혼란을 격는데요... 70년대에 불교는 안정을 찾게 되고... 이후 불교의 현대화를 추진하게 됩니다. 지금도 이 설법전은 그런 현대화의 한 과정이지 않겠습니까? 물론 도시화에 따라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하여튼....
이제는 수행보다는 포교가 더 중요해지는 상황인데..
범어사에 사람들이 많고 주차장에... 하여간 복잡해지는 건 이제 더 이상 범어사의 패러다임은 수행이 아니라 포교로 넘어가고 있다는 걸 절실히 보여주는 것이겠죠?


포아 2001년 10월달에 보면 아주 새로운 형식의 사찰이 소개됩니다.
기존의 목구조가 아니라 콘크리트로 만든 구조로 약간 미니멀 스타일을 띠고 있지요.
거기에 참 멋진 것이 나무로 만든 빗살무늬 창인데 창호지대신 유리를 끼웠지요. 그래서 창을 닫아도 밖의 풍경이 빗살을 통과해서 들어오죠. 음... 상상이 되시는지요?

ㆍ여기서 잠시 생각드는 것이... 서양의 모더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면...
모더니즘은 산업혁명에 의해 발달한 기술... 그에 의해 새로운 재료 콘크리트, 유리가 생산되고 이를 이용한 구조체인 돔이노의 발명, 새로운 재료를 어케 사용할 것인가
전통적 재료인 나무나 돌과 새로운 재료를 접합시키는 방법... 그런 실험이 난무하던 시기입니다.
 (기술의 발달→새로운 재료의 개발→그에 맞는 구조체 개발→내외부 디테일 개발...이런 식으로 발달하는 것이죠 홍홍홍)
여기서 현재 한국불교건축은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듯합니다. 설법전의 경우, 철콘에 목구조를 접합시킨것이고 콘크리트의 미니멀 스타일의 사찰... 음... 그런 실험단계에 있는 중이겠죠?



& 청련암에 있는 금동불상에 대해...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말 아시죠? 색은 물질로 해석이되며 공은 정신으로 해석이됩니다.
즉 물질은 정신,정신은 물질이다. 동격이라는 말이죠.
토요일 8시 KBS1TV에 방송하는 역사스페셜에서 옛날 고려시대에 불상에 대해 연구한 걸 보여주었는데...
옛날 불상에는 발갛고 푸른 색의 염료를 발랐다고 하더군요.
화려하게 말이죠. 고려시대 문화가 아주 찬란하고 화려했다는 거 아시죠?
그 이유가 바로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있었기때문이죠.
금동불상이라해서 너무 나쁘게 보시지는 말구요... 그게 범어사가 신도들에게 강요를 한게 아니라면...
문제 될 건 없겠지요?

난잡하지요?
제 결론은
1.현재 한국불교계는 현대화를 수행하는 중이고
2. 범어사는 수행보다는 포교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었으며 설법전은 그걸 반영하는 건물이다.
3. 그리고 그런 현대화에 새로운 사찰건축양식이 개발되고 있는 과정이고, 그게 건축인들에게는 잘못된 걸로
   보일 수 있다.
4. 하지만 그런것도 변화의 과정으로 인식하자...

그런 것이죵 ^^

멋지죠? 괜찮죠 홍홍홍 난 왜 이리 똑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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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종교건축에 관한 과제를 받은 선배에게 보낸 글입니다. 도심지에 지어지는 전형적인 평면」의 건축물을 임차하여 들어서는 일반적인 종교건물(기독교든 불교든 간에) 지어진 상황 내에서 종교행위를 이룰 수 밖에 없습니다. 혹은 자본이 많은 소수의 부유한 종교집단은 자신만의 완전한 건축형식을 이루는 행운-행운이든 신의 이름을 팔아만들어서든 간에-을 누립니다.
급격하게 변한 한국의 지난 시기에 이제 도심지 종교건축의 새로운 형식이 실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2년08월30일(금요일) 드림위즈 클럽작은 세상 네트워크」에 적은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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